왼쪽부터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격돌
한국 바둑의 간판 이창호(왼쪽 사진) 9단과 이세돌(오른쪽) 9단이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에서 마주 앉는다.
이세돌은 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6기 한국물가정보배 4강전에서 원성진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미 결승에 선착한 이창호와 이세돌은 9월1·15·22일 3판양승제의 정상다툼을 벌인다.
이창호가 국보급 기사라면, 이세돌은 욱일승천하는 태양의 강렬함이 있다. 역대 맞전적에서는 이창호가 30승21패로 조금 우세다. 가장 최근 공식대국은 지난해 3월 열린 27기 케이비에스(KBS)바둑왕전. 이 싸움에서 이창호는 2-1로 승리해 타이틀을 땄다.
이창호는 물가정보배에서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엔 2전3기로 정상에 도전한다. 만약 이창호가 우승한다면 국내 모든 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하는 ‘국내기전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상대 이세돌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1월 복직 뒤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후지쓰배에서 중국의 쿵제에 졌지만, 올해 국내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이창호의 벽을 넘지 못해 ‘반쪽 1인자’라는 부담이 있었다. 실제 이세돌은 각종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히려 2인자라고 말할 정도로 이창호를 의식하고 있다. 의욕이 불타는 이유다. 더불어 두 바둑 영웅의 대결을 고대하는 팬들의 가슴도 설레게 됐다.
김창금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