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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김만수 7단의 즉문즉답] 절묘한 손 빼기

등록 2010-09-07 22:55

장면도
장면도
2010년 중국 리그 13라운드(9월6일)
흑 : 최철한 9단 백 : 저우루이양 5단
295수 끝 흑 불계승

최철한 9단은 이세돌 9단과 더불어 이창호 시대를 종식시킨 쌍두마차. 이창호 시대에 균열을 만들어낸 것은 이세돌이지만, 정작 이창호 9단의 타이틀을 뺏어와 이창호 시대를 쪼갠 기사는 최철한이었다. 하지만 이세돌 9단과의 1인자 결투에서 패배한 이후 컨디션 난조를 겪다 올해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창호 9단을 이기면서 최정상급으로 발돋움했던 그가 올해 중요한 판마다 이 9단에게 3연패를 당했다. 세상은 돌고 돈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듯하다.

오늘 대국은 최철한 9단이 중국 바둑리그에서 거둔 승보다. 예전과는 다른 유연한 발상이 눈길을 끈다. 흑1로 붙이자 백2로 침입해 왔다. 백2가 날카로워 흑의 응수가 어렵다.


1도
1도
<1도>

흑1은 무난한 수다. 그러나 백6까지 흑 안형을 없애면서 살아간다. 1도의 진행은 흑 최악의 선택이다. 마땅한 응수가 보이지 않는다.



2도
2도
<2도>

흑1·3이 결단의 수. 억지로 귀를 살려 불리함을 자초하느니 차라리 귀를 버리고 손을 빼서 하변 큰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로, 무릎을 탁 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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