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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빅3’ 살렸다

등록 2011-08-03 19:54

박지은 9단(왼쪽)이 지난 29일 김윤영 초단을 이긴 뒤 복기하면서 웃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박지은 9단(왼쪽)이 지난 29일 김윤영 초단을 이긴 뒤 복기하면서 웃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예팀과 ‘치수 고치기’ 대결
3연승으로 ‘해결사’ 노릇 톡톡
한국 여자바둑의 간판 박지은 9단이 ‘언니들’의 자존심을 살렸다.

지난달 28~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험대결, 빅3를 넘어라!’ 최종라운드. ‘빅3팀’(루이나이웨이·박지은·조혜연)은 박지은과 루이나이웨이 9단의 연승에 힘입어 상비군 소속의 ‘신예팀’(이민진·김윤영·최정)을 종합 전적 6-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여자 국가대표 상비군 소속 3명과 국내 여자 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빅3의 ‘치수 고치기’ 대결로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치수란 하수가 고수와 대국을 할 경우 일정 점을 접고 두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5급이 1급과 바둑을 두려면 4점을 접어야 한다. 보통 프로 바둑 대회에서는 단수가 다르다고 해서 접고 두는 경우가 없고, 흑을 쥔 쪽이 먼저 두기 때문에 6집반을 던다. 이번 대회는 박진감 있는 승부를 위해 두 판을 내리 지는 팀이 3집씩 치수를 고치도록 했다.

빅3는 1라운드에서 연패를 당하며 치수가 고쳐지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주도권을 빼앗아 왔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박지은과 루이나이웨이가 김윤영 초단, 이민진 6단을 물리치고 6승3패로 승부를 마감했다. ‘영원한 해결사’ 박지은은 이번 대회 3연승을 거두고 100만원의 보너스도 챙겼다. 루이나이웨이는 “박지은이 없었으면 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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