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본선티켓’ 지명 받아…16년연속 출전
‘국보’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창호 9단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 16년 연속 출전하게 됐다.
한국기원은 17일 “삼성화재배 마지막 본선 진출자를 확정짓는 후원사의 와일드카드 대상자로 이창호 9단이 지명됐다”고 밝혔다. 이창호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삼성화재배에 출전해 최다 우승(3회)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했고, 국내 랭킹마저 떨어져 올해는 시드도 받지 못하고 예선부터 출전했다. 이창호는 중국의 강자 펑취안 7단을 꺾는 등 승승장구하며 자력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 듯했으나 예선 결승에서 ‘복병’ 전영규 5단에게 지면서 본선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이 대회의 상징과도 같은 이창호를 외면하지 않았다. 최근 농심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는 등 주춤하고 있지만 이창호는 여전히 산맥처럼 굳건한 믿음을 주고 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기사는 한국 10명, 중국 9명이며 일본과 대만은 전원 탈락했다.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은 예선 결승까지 올랐으나 95년생인 한국의 나현 초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들 예선 통과자 19명과 와일드카드 이창호, 시드를 받은 12명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본선 32강전에 돌입한다. 삼성화재배 총상금은 6억600만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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