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이 ‘아저씨 군단’의 체면을 살렸다.
조훈현은 16일 열린 지지옥션배 16국에서 문도원 2단을 184수 만에 함락시키며 5연승을 달렸다. 지지옥션배는 여자 대표 12명과 45살 이상 남자 시니어 대표 12명이 연승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조훈현은 김나현 초단을 반집으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오정아 초단, 이다혜 4단, 박지연 2단, 문도원 2단을 연거푸 제쳤다.
이로써 여자팀과 시니어팀의 전적은 여자팀의 10승6패. 대회 초반 여자팀 최정이 8연승의 괴력을 발휘했으나 ‘바둑 황제’ 조훈현의 벽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조훈현의 역공으로 승부는 안갯속이다.
여자팀에는 루이나이웨이, 박지은, 조혜연, 이슬아, 김미리, 권효진 등 6명이 남아 있고, 시니어팀에는 조훈현과 유창혁이 버티고 있다. 어느 쪽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조훈현은 “다섯 판에서 승리했지만 내용은 내가 나빴다. 여류팀이 봐준 것 같다”며 “시니어팀이 연패하면서 코너에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팀엔 유창혁 9단이 있다. 한명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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