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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위기 속 빛나는 신수

등록 2012-06-03 19:37수정 2012-06-03 19:41

<장면도>
<장면도>
[김만수 8단의 즉문즉답]
응씨배 8강전(5월27일)
(흑) 장쉬 9단, (백) 이창호 9단
226수 끝 백 불계승

이창호 9단은 초반 포석이 중·종반에 비해 자신 없다고 토로한다. 이 9단은 초반의 약점을 보완하려고 새로운 수법을 다양하게 준비해서 중요한 대국에서 사용하곤 한다. 대만 국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장쉬 9단에게 승리한 8강전은 전성기 시절의 이 9단이 느껴질 만큼 기분 좋은 승리였다.

장쉬 9단의 흑1은 1도 진행을 바라고 둔 수이다. 1도에서 보듯이, 백돌 공격을 통해 좌변에 큰 집이 완성된다. 백2, 4가 이창호 9단의 신수(新手)로 흑의 주문을 거스르는 좋은 수법. 백10까지 좌변과 상변을 모두 삭감하는 데 성공했다.

<1도>

백의 새로운 수법이 없었다면, 흑8까지 좌변 모양이 모두 집으로 변한다. 실리를 선호하는 이창호 9단으로서는 탐탁지 않은 진행이다.

<2도>

신수의 의도를 살펴보자. 보통 흑1, 3이 올바른 행마이다. 그러나 백4로 틀어막으면 자연스럽게 좌변과 상변 백돌이 연결됨과 동시에 좌변 흑 모양 삭감까지 성공했다.

초반 신수가 멋있게 성공하면서 줄곧 우세를 잡은 백은 이후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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