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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투바둑 스타일’

등록 2013-01-27 20:01수정 2013-01-27 21:18

올 입단한 7명중 5명 ‘전투형’
“최정상 이세돌의 영향” 분석
한쪽선 “속기방식 많아진 탓”
2013 스타일은 전투 바둑?

14~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일반 입단대회를 통해 이호승(26), 유병용(25), 신윤호(22), 박대영(19), 백찬희(18), 김진휘(17), 한승주(17) 등 7명의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신진 기사 중 5명의 기풍이 전투형이라는 점이다. 공격적인 이호승 초단도 범전투파로 분류한다면, 박대영 초단만이 실리파로 외톨이일 뿐이다.

전투형은 싸움바둑으로 수싸움에 능해야 한다. 공격형이 세력을 선호한다면 전투형은 실리와 세력에 상관하지 않고 전투를 펼친다. 대표적인 전투형 기사는 이세돌 9단이고 공격형은 최철한 9단이다. 이에 비해 실리형은 공격보다 수습을 편하게 생각하고 집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이창호 9단이 실리형이다.

바둑의 기풍은 당대의 최정상 기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한국기원 정동환 홍보부장은 “이창호 9단이 바둑계를 평정했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젊은 기사들이 이창호의 바둑 스타일을 따라 실리형 바둑을 많이 했다. 지금은 이세돌의 영향을 받은 젊은 기사 중에 전투형 기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 바둑에서도 속기 방식이 많고, 짧은 시간 여러 판의 대국을 소화하면서 구조적으로 전투형 기사들이 성적을 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세돌 9단은 “전투형 바둑은 변화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 늦게 입단한 경우 성적 압박을 받겠지만 성적에 얽매여서 딱딱하게 두기보다는 자유롭게 두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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