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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한집 난 대마는 잡지 말라

등록 2014-10-16 19:41수정 2014-10-20 21:12

김만수 8단의 즉문즉답

2014 삼성화재배 16강
● 루이나이웨이 9단 ○ 김지석 9단
184수 백 불계승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은 바둑 역사상 최고의 여자 기사이다. 여자로써 유일하게 세계대회 8강에 2회 연속 진출했으며, 2000년에는 조훈현 9단을 꺾고 국수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순애보의 여주인공이기도 하다. 천안문 사건 이후 중국 당국에 밉보인 장주주 9단과 결혼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루이 9단은 이번 삼성화재배 세계선수권전에서 한국 나이 52살로 여류 최고령 16강 진출이라는 또하나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16강전은 한국랭킹 2위 김지석 9단과 만났다. 루이 9단은 8강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장면도>

흑이 유리하다. 루이 9단의 8강 진출은 시간 문제다. 김지석은 백1에 두어 상변 모양 경영에 나섰다. 루이 9단은 흑2부터 흑10까지 밀어붙인다. 우변 백을 잡으려는 속셈이다.


<1도>

백1은 끝장을 보는 수. 상변 모양이 깨지면 어차피 진다. 백7까지 상변 모양을 지켜냈다. 백 사활에 승부를 걸었고, 루이 9단은 흑8에 두어 백을 잡으러 갔다.







<2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백 대마는 너무 쉽게 살았다. 원래 한집이 만들어진 대마는 잡으러 가지 말라고 했다. 조급함은 승부에서 가장 악랄한 덫. 루이 9단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덫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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