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11.01 22:49 수정 : 2018.11.01 23:01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김성광 기자

최근 기사총회서 집행부 불신임 받자 결심한 듯
부총재, 사무총장 동반사퇴 초유의 행정 공백
기사회 내부 이견, 새 총재 영입 등 후폭풍 클 듯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김성광 기자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가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필호 부총재, 유창혁 사무총장까지 동반 사퇴해 한국기원 집행부가 공백 상태에 빠졌다. 초유의 사태로 바둑계 전체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1일 바둑계에 따르면 홍석현 총재가 최근 불거진 미투 고발과 사건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이사회에 대한 반발, 프로기사회 총회에서 집행부 불신임 등 논란이 일자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총재는 2014년 1월 한국기원의 수장으로 부임해 그동안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바둑을 정식종목으로 편입시켰고, 바둑티비를 씨제이(CJ)로부터 인수해 한국기원의 자산으로 만들었다. 올해 국회에서 바둑진흥법이 통과돼 바둑 대중화의 전기가 마련됐고, 재임 기간에 신문매체 중심의 바둑기사가 온라인 포털에까지 많이 확산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4월 코세기 디아나 초단의 미투 고발 뒤 한국기원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기사들의 비판이 나왔고, 일부 바둑인들이 총재 사퇴까지 거론하며 기원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프로기사회 총회에서 송필호 부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이 불신임을 받자 총재가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총회의 결정은 강제력은 없다.

앞서 유창혁 사무총장도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총장은 기사총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자, “기사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기사총회 결과를 듣고 다음 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총재께서 수락하시면 사무총장에서 바로 물러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인들의 권유로 2년 전 사무총장직을 수락한 것은 한국기원과 바둑계를 개혁하고자 하는 굳은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둑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바둑팬, 후원사 관계자 여러분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석현 총재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한국기원 행정을 이끌어온 송필호 부총재도 물러난다.

홍석현 총재와 부총재, 사무총장의 사퇴 공백으로 한국기원은 당분간 집행부 공백의 혼돈상태에 빠져들게 됐다. 당장 새로운 총재를 영입해야 하고, 집행부도 다시 세워야 한다. 5일 국회에서 열기로 한 바둑의 날 행사는 반쪽으로 치러지게 됐다. 더욱이 묵직한 비중을 갖고 한국기원을 이끌어온 홍 총재의 사퇴가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프로기사는 “총재가 그동안 열심히 일을 했다. 기사총회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앞으로 새로운 총재를 모시는 일부터 기존의 기전사업 유지, 후원사 관리까지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걱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