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5 14:08
수정 : 2018.11.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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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대국수와 국수로 헌정된 7인. 고 조남철 대국수 대신에 아들이 메달을 받았고, 이세돌 9단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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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법정 기념일인 바둑의 날 행사
고 조남철 9단은 대국수로 헌정돼
노태강 차관 대통령 축전 대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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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대국수와 국수로 헌정된 7인. 고 조남철 대국수 대신에 아들이 메달을 받았고, 이세돌 9단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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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바둑을 개척한 고 조남철 9단이 대국수(大國手)로 추대됐다. 김인(75) 9단, 조훈현(65) 9단, 조치훈(62) 9단, 서봉수(65) 9단, 이창호(43) 9단, 이세돌(35) 9단 등 6명은 국수로 선정됐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조남철 9단 등 7명이 대국수와 국수에 헌정됐다. 이날 헌정식에서는 문주현 한국기원 이사가 대국수·국수 메달을 수여했다.
바둑의 날은 올해 제정된 바둑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한국기원은 조남철 선생이 1945년 서울 남산동에 한성기원을 세운 날이 11월5일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을 ‘1회 바둑의 날’로 정했다.
이날 대국수 헌정 메달은 조남철 선생의 아들 조송연씨가 대신 받았다. 조송연씨는 “선친을 대신해서 감사 말씀을 드린다. 선친께서 이 땅에 바둑을 일으키셨다면, 후배 여러분과 바둑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한국바둑을 세계에 알렸다. 우리나라 바둑이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바둑 73년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6명의 대표 국수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인 9단은 “바둑 보급에 일생을 바치신 고 조남철 선생께서 바둑의 날 제정을 하늘에서나마 보고 계신다면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고, 국회의원인 조훈현 9단은 “여러분께서 다 하신 일인데, 제가 주목을 받고 제가 대신 상을 받았다. 선후배님이 계시니 앞으로도 바둑이 무궁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조치훈 9단은 “존경하는 선배들, 사랑하는 후배들과 똑같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 토종 바둑의 개척자 서봉수 9단은 “과분한 상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돌부처’ 이창호 9단은 최근의 한국기원 사태를 염두에 둔 듯, “위기는 기회라 생각한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해서 잘해나가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을 펼쳐 주목을 받은 이세돌 9단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대독했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신상철 대한바둑협회 회장이 축사했다. 사퇴한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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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둑의 날 기념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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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한국바둑 발전에 기여한 김인 9단과 조영숙 3단, 이재윤 대구광역시 바둑협회 회장 등 3명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줬다. 또한 박정환ㆍ최정 9단과 한국바둑중·고등학교, 한국중고바둑연맹, 홍시범 클럽A7 대표에게 대한체육회 회장 표창이, 정수현 9단과 권갑용 8단, 한일바둑, 김영순 전주시 바둑협회 회장, 김용모 인천광역시 바둑협회 회장에게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표창이 각각 수여됐다.
한국기원은 이날 △세계로 향해 나가는 바둑 △미래의 창의적 인재 육성 △전 국민이 즐기는 생활스포츠 △글로벌 문화산업 육성 등 4가지 비전을 공포했다. 한국기원은 이날 바둑의 날 행사 뒤 이사회를 열고 새 총재 선임 논의에 들어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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