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종 4단(오른쪽)이 18일 영재 최강전에서 이연 3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문민종 4단이 이연 3단을 꺾고 9기 하찬석국수배 영재 최강전 정상에 올랐다.
문민종은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회 3번기 2국에서 이연에 2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1국에서도 295수 만에 백 2집 반 승을 거둔 문민종은 2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남 합천군이 주최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800만원.
2003년생 이하 프로기사 22명이 참가한 이 대회 승리로 문민종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문민종은 내년부터는 출전할 수 없다.
문민종은 대국 뒤 “초반부터 중반까지 많이 나쁜 형세여서 3국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백이 쉽게 둬 주면서 약간씩 따라붙었고, 나중에는 대마를 공격하면서 득을 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분이 응원해줘 더 힘이 난 것 같다.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우승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민종은 4월 제6기 미래의 별 신예 최강전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8월 제7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20살 이하)에서도 리웨이칭, 랴오위안허, 셰커 8단 등 중국의 2000년생 트리오를 모조리 꺾으면서 한국 바둑의 미래로 떠올랐다.
준우승한 이연 3단은 결승 1국에서 좋은 바둑을 놓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고, 2국에서도 역전패하며 입단 뒤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문민종 4단과의 통산전적에서도 4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우승자 문민종은 24일 경남 합천군의 청와대세트장에서 신진서 9단과 ‘영재 vs 정상’ 기념 대국을 벌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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