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작 피더슨이 3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뒤 승리의 시가를 태우고 있다. 휴스턴/유에스에이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202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애틀랜타는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시대 이후 26년 만에 미국 야구 왕좌에 올랐다.
애틀랜타의 우승과 함께 관심을 끈 선수가 있다. ‘진주 목걸이의 사나이’ 작 피더슨(29·애틀랜타)이다. 피더슨은 9월 중순부터 진주 목걸이를 하고 경기에 나섰고, 애틀랜타가 승승장구하며 포스트시즌에서도 거듭 승리하자 진주 목걸이는 일종의 승리 부적이 됐다. 이에 애틀랜타 팬들도 피더슨을 따라 진주 목걸이를 하기도 했다. 피더슨은 “블랙과 골드 체인 목걸이는 많이 해봐서 진주 목걸이를 택했다”고 했다.
피더슨이 화제의 중심이 된 이유는 비단 목걸이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작년에는 엘에이(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이후 자유계약으로 시카고 컵스로 적을 옮겼고 지난 7월 중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다. 피더슨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피더슨 외에 다른 팀에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선수는 8명밖에 없다.
국내 프로야구를 살펴보면 역대 4명의 선수가 팀을 옮겨 연달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바 있다. 1993년 한대화가 해태 타이거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엘지(LG) 트윈스로 트레이드돼 1994년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01년 심재학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는데 직전 해(2000년)에 그는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우승 반지를 차지했었다. 2004년 현대 왕조의 마지막 우승을 일궜던 심정수, 박진만은 자유계약(FA)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삼성을 또 다른 왕좌의 시대로 이끌었다.
한편, 양의지의 경우 팀을 바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양의지는 2016년 두산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최고의 별로 선정됐고, 작년에는 엔씨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오재일은 2019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뽑혔는데 올해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양의지의 기록에 도전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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