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발톱이 또 빠졌다. 이번엔 주장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기아(KIA) 타이거즈 구단은 19일 오후 “김선빈(34)이 오늘 검진 결과 오른손 엄지 골절 소견이 나왔다. 4주간 안정 및 재활 치료를 하고, 오늘부터 2주 뒤 재검을 통해 증상 호전 여부를 체크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4주 진단이 나왔으나 올스타 브레이크(7월14일~20일) 이전 팀 합류 가능성도 있다. 기아 관계자는 “부상 부위가 엄지 끝이라서 김선빈이 수비로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방망이는 못 쳐도 수비는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빈은 지난 17일 광주 엔씨(NC) 다이노스전 수비 도중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고 교체된 바 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김선빈은 다치기 전까지 타율 0.302를 기록 중이었다.
기아는 시즌 초부터 중심 타자 나성범(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과 김도영(오른쪽 중족골 골절)이 부상을 당해 어려운 경기를 치러왔다. 다행히 나성범과 김도영은 이번 주 퓨처스(2군)리그에 출전해 경기 감각 회복에 나선다. 1군 복귀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빠르면 6월말에는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학 기아 단장은 20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이 펼쳐지는 함평으로 내려가 이들의 상태를 체크한다.
기아는 19일 현재 27승31패1무(승률 0.466)로 6위에 올라 있다. 5위 두산 베어스(30승30패1무·승률 0.500)와는 2경기 차이가 난다. 외국인 선발들(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이 부진해 현재 교체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으나 마땅한 자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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