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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승엽 감독은 왜 농군 패션을 할까 [아하 스포츠]

등록 2023-07-12 16:16수정 2023-07-12 16:28

농군 패션으로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농군 패션으로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전 프로야구 감독들은 더그아웃 앞이나 베팅 케이지 뒤에서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지켜본다. 손에 펑고 배트(훈련용 방망이)를 들고 있는 감독도 꽤 있다. 그런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여기서 더 나간다. 하의 유니폼을 완벽하게 갖춰 입고 스타킹까지 신는다. 게다가 스타킹을 무릎 근처까지 올려 신는, 농군 패션을 하고 있다. 뒷모습만 보면 현역 선수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가끔 펑고 배트로 타격 자세를 취하는데 영락없는 선수 같다.

이승엽 감독의 유니폼 복장은 지난 겨울 호주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시작됐다. 그는 경기 전 연습 때는 농군 패션으로 있다가 경기 때는 다른 옷을 입는다. ‘농군 패션’에 초점을 맞춰보면 이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에는 거의 스타킹을 올려 신지 않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에서 뛸 때는 농군 패션을 꽤 했었다. 슬럼프 반등을 노리거나 고빗길에서는 더욱 스타킹을 올리고는 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한겨레〉와 통화에서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일본에서도 그랬고 이 복장이 편해서 경기 전에 입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친정팀이 아닌 다른 팀에서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데뷔 시즌 절반을 치른 상태다. 이 감독은 “배우면서 하다 보니 전반기가 지나갔다”면서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내가 조금 더 잘하면 팀 성적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도자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투수교체나 작전, 타이밍 싸움에서 미숙했던 게 많았다”며 “실수하면 다음 날 야구장에서 코칭 스태프와 경기를 복기하면서 조금씩 개선해가는 과정을 거쳤다. 실수를 인정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전반기 동안)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김한수 수석코치 등의 조언을 열린 사고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게 반달곰을 전반기 막판 3위까지 이끈 비결이라고 하겠다.

역전패를 당한 날이면 온몸이 쑤시고 잠도 잘 못 잔다는 이승엽 감독. “만약 팀 성적이 안 좋으면 경기 중에도 농군 패션을 하고 있겠다”는 그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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