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구 우승 놓고 막판 경쟁…1.5경기차 접근
‘보스턴 대학살의 재연인가….’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이 위태롭다. 뉴욕 양키스에 밀려 9년간 피말리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치러야 했던 보스턴. 연패를 끊기 위해 마무리투수까지 투입해봤지만 오히려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반기를 마치고 10경기까지 앞서있던 보스턴이 지구 선두자리를 놓고 양키스에 1.5경기차까지 쫓기게 된 것은, 시즌 초반인 지난 4월 이후 처음. 7월까지 14경기를 앞서다 우승을 뺏기면서 ‘보스턴 대학살’이란 끔찍한 타이틀이 붙었던 1978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상황이다. 10경기가 남았지만 보스턴은 4연패에 최근 6경기에서 5패를 기록한 반면, 양키스는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보스턴은 20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방문경기에서 1-6으로 졌다. 1-2로 뒤진 8회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26)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쳐봤지만, 2사 만루에서 러스 애덤스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8번 타자인 애덤스는 이날 5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토론토가 보스턴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2005년 5월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숙적 뉴욕 양키스는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앤디 페티트(33·14승 8패)의 1실점 호투와 마쓰이 히데키(33)의 시즌 25호 홈런 등으로 볼티모어에 2-1 승리했다.
한편, 양키스는 이날까지 올해 총 426만2761장의 티켓을 판매해, 작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 입장권 판매기록(424만3780장)을 넘어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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