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가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한데 엉켜 환호하고 있다. 덴버/AP 연합
1993년과 1998년에 각각 창단된 신생 구단, 지난 시즌 서부지구 공동 최하위, 넉넉치 않은 재정 등 닮은 모습으로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까지 올라왔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맞대결은 그래서 ‘신데렐라 시리즈’로 불렸다. 이야기의 끝은 최근 22경기에서 기적같은 21승을 따낸 콜로라도의 해피 엔딩이었다.
2007 메이저리그 신데렐라 시리즈에서 콜로라도 로키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다. 16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07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콜로라도가 애리조나를 6-4로 물리치고,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팀 창단 14년 만에 이룬 첫 쾌거.
무적행진을 벌여온 팀답게 콜로라도는 0-1로 뒤진 4회 6점을 뽑아내 단번에 승부를 갈랐다. 콜로라도는 1사 후 대타 세스 스미스와 마쓰이 가즈오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기회에서 맷 할러데이가 경기장 한복판을 가르는 중월 3점 홈런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콜로라도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프전 승자와 25일부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치른다.
앞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안방 제이콥스 필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4-2로 꺾고 1패 후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을 뒤집었다. 클리블랜드는 2회 2사 후 케니 로프턴이 상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5회엔 안타 2개, 볼넷 1개를 엮어 추가 2점을 뽑아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은 7회 제이슨 베리텍의 2점 홈런으로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마무리 조 보로스키 등을 투입한 클리블랜드의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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