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07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니치 드래곤스의 3차전에서 주니치가 4:2로 승리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후 주니치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일본 프로야구에서 지난 4시즌 가운데 세번 홈런왕을 차지했다. 한국에선 1998년 데뷔 첫해 42홈런으로 장종훈의 이 부문 종전 기록(41개)을 깼다. 이때부터 5년간 연평균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MVP(1998년), 올스타전·한국시리즈 MVP(이상 2001년) 등 초유의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센트럴리그에선 올해 처음 도입됐지만 연이어 단기전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도 한국에서 3번 경험했다. 1개차로 타이틀은 놓쳤지만 올해도 정규리그에서 35개의 홈런을 때렸다. 올해 39살.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건스) 그는 노련했다.
일본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둔 채 주니치가 3-1로 앞서던 4회. 요미우리 선두타자 2번 다니 요시모토가 볼넷으로 나간 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오른쪽 펜스를 직접 때리는 1타점 1루타를 터트리며 3-2로 추격해 왔다. 타순이 4-5-6번으로 이어지면서 추격전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승엽이 위협구에 반응하자 우즈는 타석으로 거칠게 달려들었다. 양팀 선수들이 모조리 그라운드로 몰려들면서 요미우리쪽으로 넘어오던 분위기가 일순 얼었다. 이승엽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앞 타석에서 선제 1점 홈런을 터트렸던 니오카 토모히로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요미우리의 득점은 여기까지였다.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막스 시리즈 스테이지2(센트럴리그 챔피언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주니치 드래건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4-2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3연승으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벼랑끝에 몰린 요미우리는 일본시리즈 진출을 위해 ‘미스터 클라이막스 시리즈’로 불리는 다니시게 모토노부를 8번타자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굴욕적인 모습까지 감수해봤다. 하지만 선두타자 시미즈 다카유키가 전날에 이어 7타석에서 안타를 뽑지 못했고. 중심타선인 이승엽과 아베 마저 무안타로 부진했다.
반면 주니치는 홈런포 두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주니치는 우즈는 0-1로 뒤지던 4회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시속 139km짜리 낮은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7회엔 ‘클라이막스 시리즈의 사나이’ 다니시게 모토노부가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4-2 쐐기를 박았다. 요미우리는 8회부터 필승 구원진 도요타 기요시-우에하라 고지를 올리며 역전 기회를 노려봤지만, 8회 2사후 투입된 이와세 히로키에 3경기 연속 세이브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전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던 이병규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도쿄/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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