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선 주니치가 우승했으면”
“올림픽대표팀 이 몸으로 나가봐야…”
“올림픽대표팀 이 몸으로 나가봐야…”
“여기서 최고가 되면 다음엔 마이너리그라도 좋다.” 여러차례 내년 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 잔류의사를 밝혔던 이승엽(31)이 당장은 미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거듭 확인했다.
이승엽은 20일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스테이지2 3차전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일본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여기서 더 할 게 없으면”이라고 단서를 단 뒤 “그때는 마이너리그라도 좋다. 미국진출은 그때 상황에 따라 마음이 변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승엽은 그간 함구해오던 최근 몸 상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밝혔다. 왼손 엄지쪽 부상에 대해 그는 “관절염은 아니다. 아마 인대가 부분적으로 끊어진 것 같다”며 “(부상 부위를) 열어보지 않으면 상태를 알 수 없다. 다음주쯤 수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팬시리즈에 가고 싶었는데 탈락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몸이 완전하지 않았다. 올해는 성적부진으로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좋은 것보다 안좋은 기억이 더 많은 해였다”고 했다.
그는 클라이막스 시리즈 성적이 부진했던 것과 관련해 “개인성적이 생각보다 훨씬 부족해 할말이 없다. 내가 잘했으면 팀이 더 좋았을 텐데 동료·팬·팀에 미안하다”며 “정규리그 뒤 2주 휴식기간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밸런스가 깨진 것 같다. 등쪽에 통증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면서 우승을 했고 클라이막스 시리즈는 이벤트성 경기인 만큼 미련은 없다”면서 “주니치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왼손 엄지쪽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월요일쯤 구단과 의사가 만난다. 이젠 확실히 말해도 될 것 같다. 아마 수술할 것 같다. 빨리 치료해서 내년엔 부상없이 처음부터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가고 싶다. 내가 원하는 타격을 하고 싶다.”
이승엽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대표팀도 가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다”면서도 “하지만 이 몸으로 나가 봐야 도움이 될 지도 알 수 없고 좋은 선수들도 많이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도쿄/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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