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진출 좌절에
“질만하니까 졌다.” 와타나베 쓰네오(81) 요미우리 자이언츠 회장이 일본시리즈 진출 실패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와타나베 회장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새로 도입된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에 패하자 “좋지 않은 제도지만 도입된 이상 어쩔 수가 없다”면서 “내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해 선수 보강 등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만족할 만한 외국인 선수가 없다. 10년간 워렌 크로마티·페다지니·터피 로즈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작”이라고 외국인 선수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일본에서 최고연봉(6억5천만엔)을 받는 4번타자 이승엽이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반면 요미우리의 외국인선수들은 나란히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루이스 곤살레스는 “내년에도 일본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고, 데이먼 홀린스는 “어떤 조건으로라도 남고 싶다”며 강한 잔류 의지를 피력했다. 이승엽 역시 “내년에도 요미우리다. 요미우리는 나를 믿어준다. 일본에서 최고가 되겠다”며 여러차례 요미우리에 남겠다는 것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요미우리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다른 팀 4번타자급 선수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어 이런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요미우리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에 이어 주니치 드래건스 후쿠도메 고스케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왼손 엄지 치료를 위해 이번 주중 수술대에 오를 예정인 이승엽으로선 몸과 마음 모두 찬바람이 부는 계절을 맞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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