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실패작’ 회장 발언에…
“사실은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서운했지만 다시 이를 악물었다. 이틀 전 와타나베 쓰네오(81) 회장의 ‘용병 실패’ 발언이 4번타자인 자신을 겨냥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승엽은 “최고라고 할 수 없었지만 최선을 다한 시즌이었다”며 굳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시즌 내내 통증을 견뎌왔던 왼엄지 인대 수술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25일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이승엽은) 부상당한 왼쪽 엄지보다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프로는 성적과 결과가 전부”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해는 팀에 공헌하지 못했다. 내년엔 선두에 서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홈런왕을 노릴 것이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다”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대신 그는 “올해 겨울 훈련량을 줄이고 싶다”고 했다. “2004년부터 시작한 강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3년 연속 홈런을 기록했지만 피로가 쌓여서 부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승엽은 수술 후 한국으로 돌아와 내년 시즌에 대비한 겨울 훈련을 시작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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