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명불허전. 이름이 허투로 전해지는 법이 없었다.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인통산 역대 최다 203승의 송진우(42·한화)가 녹슬지 않은 솜씨를 과시하며 올해도 선전을 예고했다.
송진우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섞어 1실점으로 타선을 노련하게 요리했다. 한화는 송진우의 호투와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브래드 토마스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비록 졌지만 롯데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출신 송승준(롯데)이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송승준은 3안타, 볼넷 1개을 허용하면서도 고비마다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인천에서는 엘지(LG) 정찬헌이 4이닝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무서운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정찬헌은 최고시속 146㎞ 직구에 115∼117㎞의 커브와 133∼138㎞대 슬라이더 등 각각 10㎞안팎의 구속 차이가 나는 공을 자유자재로 뿌렸다. 또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떨어지는 유인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에스케이(SK) 타자 12명을 완벽하게 막았다. 정찬헌은 지난 8일 삼성전에도 4회 세번째 투수로 나와 2⅓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바 있다. 엘지는 9회 박용택의 투런 홈런 등을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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