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
지구에선 더 잘하는 선두타자가 없다고 해서 그는 ‘외계인’으로 불린다.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해마다 200개 이상 안타를 때려내며, 7년간 1118개 안타를 쳐낸 ‘타격기계’다.
그런 이치로가 시범경기에서 26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이치로는 12일(한국시각)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8경기 연속, 26타석(23타수)째 안타를 쳐내지 못하고 있다. 2005년 정규리그에서 24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을 넘어섰고, 방망이를 휘두르고도 22번 연속 출루를 하지 못한 것도 한 차례 더 많아졌다. 일본 언론도 “이치로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치로는 이전 7시즌 시범경기에서 최고 타율 0.476(2006년)을 비롯해 통산 0.356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하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5개 이상의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는 이치로지만 시범경기에서 그는 해마다 새로운 타격 기술을 실전에 적용해 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안타 1개는 그 이상의 가치를 할 수 없지만 지금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 스스로를 이기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존 맥클라렌 매리너스 감독도 “이치로의 스윙은 나무랄 데가 없다. 올해도 그가 타격왕이 될 거다. 내가 한 말을 기억해두라”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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