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배영수가 3일 프로야구 엘지와의 잠실경기에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영수 5이닝 1실점 역투 엘지 꺾고 단독 선두
롯데는 4연승 마감…양준혁 2100안타 ‘대기록’
롯데는 4연승 마감…양준혁 2100안타 ‘대기록’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씩씩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삼성의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27)가 5이닝 1실점(6피안타) 선발역투를 펼치며 562일(2006년 9월10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에이스가 부활한 삼성은 7-2로 엘지(LG)를 꺾고 개막 뒤 5전승으로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배영수는 삼성 부동의 제1선발이라 해서 ‘베이스’(B.ace)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2006년 9월20일 이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오른 팔꿈치를 다쳤고, 인대접합 수술 뒤 재활을 거듭했다. 긴 공백 끝에 이번 시즌 개막전(3월29일) 선발로 나섰지만, 3실점하며 4⅓회밖에 견디지 못했다.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선 달랐다. 그는 최고구속 145㎞에 이르는 직구에 128∼137㎞ 사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 21명을 가볍게 요리했다. 3안타를 맞은 4회를 1실점으로 막았고, 5회 1사 1루에선 병살타를 유도해 여전한 위기관리 능력도 과시했다.
타선에선 양준혁(3타수 1안타·2타점·2득점)이 프로야구 첫 개인통산 2100안타의 대기록으로 에이스 부활에 축포를 쐈다. 심정수-크루즈-박진만으로 이어지는 4∼6번 타선도 각각 2안타씩, 4타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연승하면 물론 좋은데 목표였던 2승1패는 이미 이뤘다. 오늘 경기는 편안하게 가려고 한다”고 했지만, 마운드와 타선이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 휘파람을 불었다. 엘지는 삼성에 안방 3연패를 당하며 1승4패 7위로 처졌다.
롯데는 불방망이가 식으면서 4연승 뒤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에스케이(SK)를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레이번의 6⅔이닝 무실점 투구에 막힌데다, 클립업 트리오 박현승-이대호-가르시아가 1안타에 그치면서 0-5로 완패했다. 롯데는 눈앞에 다가온 통산 1400승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광주에선 최희섭이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 기아(KIA)가 두산을 6-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5으로 져 신생 팀 우리에 3연패, 개막 뒤 5연패 늪에 빠졌다.
홍석재 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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