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프로야구 롯데·기아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 3만 관중이 가득 차 있다. 부산/연합뉴스
기아 서재응과 맞대결 롯데 4대3 승리 이끌어
SK 9회 김재현 싹쓸이 2루타 우리에 ‘뒤집기’
SK 9회 김재현 싹쓸이 2루타 우리에 ‘뒤집기’
서재응(31·기아)과 송승준(28·롯데). 하루 전에도 3만석 자리가 모자랐던 13일 부산 사직구장은 미국프로야구 출신 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치자 경기시작 1시간여 전 또 매진사례를 이뤘다.
지난해 송승준은 한국에 돌아와 데뷔전에서 5실점하는 등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는 등 쓴맛을 봤다. 그렇게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국내 적응을 끝낸 그는 이날 기아 타자들을 상대로 5회 동안 6피안타 4볼넷에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져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 선발투수 중 세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된 것은 송승준이 유일하다. 서재응 역시 6회 동안 안타가 한 개 더 많은 7피안타에 볼넷과 삼진 4개씩 기록했지만, 4실점 해 패전 투수(시즌 2패)가 됐다.
올 시즌 13경기 만에 벌써 세 차례나 만원 관중이 입장한 롯데는 송승준의 호투와 3회말 강민호·정보명·이원석·정수근의 연쇄 적시타를 엮어 기아에 4-3, 짜릿한 역전승으로 안방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실점은 롯데가 먼저했다. 송승준은 1회 1사 1·2루에서 이재주와 이현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2점을 내줬고, 2사 2·3루 강동우의 타석 때 포수 강민호가 공을 빠트리는 바람에 추가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롯데는 3회 바로 추가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포수 강민호가 추격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4안타 1볼넷에 상대실책까지 틈타 4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마운드에선 선발 송승준에 이어 김일엽-강영식-임경완이 9회까지 무실점으로 이어던지는 철벽투를 뽐냈다. 특히 10승(3패)팀의 마무리 임경완은 지난 4일 엘지전 이후 9일 만에 시즌 3세이브를 챙겼다. 그만큼 그동안 롯데는 많은 점수 차로 이기는 바람에 임경완이 세이브를 추가할 수 없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반면, 기아는 반대로 시즌 10패(3승)가 돼 최하위로 떨어졌다.
목동에선 에스케이(SK)가 1-2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대타 김재현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적시 2루타로 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에스케이는 시즌 개막전 끝내기 대타홈런을 비롯해 이날 경기까지 모두 네 차례 대타 작전을 성공시켜 9승 중 4승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 선발 마일영은 8⅔회 동안 산발 6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버텨 완봉승을 눈앞에 뒀으나, 대타 김재현에게 역전타를 맞고 졸지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대전 한화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사 2·3루에서 터진 양준혁의 2타점 적시타, 7회 진갑용의 희생뜬공으로 4-2로 승리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시즌 6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지켰다.
홍석재, 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홍석재, 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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