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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홍성흔, 마음 비우고 100호 채웠다

등록 2008-04-23 19:00

통산 100홈런 홍성흔, 1군 올라오니 불방망이
“포수 욕심·자존심일랑 2군에 모두 버리고 와”
“어느 걸 먼저 보실래요?”

홍성흔(31·두산)은 지난해 개인통산 1000경기 출장과 100홈런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물었다. 그해 9월20일 그는 1000경기째 출장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줬지만 100홈런은 그 뒤로 7개월이 더 걸렸다.

지난 22일 대구구장에서 홍성흔이 프로 데뷔 꼭 10년 만에 개인통산 10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홍성흔은 4-0으로 앞서던 3회 2사 후 삼성 선발 전병호의 116㎞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9월11일 수원 현대전에서 99호를 때린 뒤 224일 만에 뽑아낸 홈런포였다.

홍성흔의 이날 100호 홈런은 앞선 타자 김동주의 홈런과 앞뒤로 터지는 랑데부 홈런(시즌 3호)으로 이어져 기쁨을 더했다. 그는 “100호 홈런이란 의미보다 팀이 1승하는 데 보탬이 돼 좋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했다. 홍성흔은 선두타자로 나선 2회에도 2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대수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으로 두산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홍성흔은 김경문 감독과 포수 자리를 놓고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 두산 부동의 안방마님이던 그는 7년차 채상병(29)에게 주전 포수자리를 내준 뒤, “팀을 떠나겠다”며 포수로 자신을 받아줄 팀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는 결국 연봉을 40%(삭감액 1억2천만원)나 깎인 채 팀으로 돌아왔다. 이미 1군은 다른 선수들로 자리를 채웠고, 홍성흔은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초반 팀이 2승4패 부진에 빠지면서 홍성흔은 지난 6일부터 1군에 올라왔다.

그는 “포수에 대한 욕심, 자존심을 모두 2군에 버리고 왔다”고 했다. 이때부터 두산의 12경기에 모두 나와 포수(3경기)와 지명타자(9경기)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타율 0.349(43타수 15안타·1홈런) 10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지명타자로 나서니까 수비부담이 없어 마음놓고 휘두르고, 달리니까 좋다”며 애를 끓이던 포수자리에 대한 욕심을 털어냈다.

홍성흔은 데뷔 때부터 10년간 ‘곰’처럼 한 팀에서 뛰어온 ‘두산맨’이다. “두산은 뚝심입니다. 주어진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남은 경기에서 뚝심있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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