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원삼이 23일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완벽투였다.
우리 장원삼(25)이 생애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면서, 이번 시즌 최단시간 경기 기록까지 다시 썼다.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장원삼은 5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9회까지 31타자를 상대로 산발 4안타를 내준 가운데, 삼진은 10개나 잡아내며 7-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106개의 공을 뿌렸고, 2시간19분만 필요했다. 1분 차이로 이번 시즌 최단시간 경기 기록(종전 2시간20분·4월4일 한화-기아전)도 깼다.
1회 첫 타자 이용규를 3구 삼진으로 잡으면서,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돌려세울 때부터 감이 좋았다. 2회엔 아웃카운트 3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았고, 3회 1사 뒤 5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9회 가운데 3자 범퇴만 6차례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2㎞였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에 간간이 던진 체인지업(4개), 커브(2개)가 타자들의 눈을 교묘히 속였다. 장원삼은 경기 뒤 “맞춰잡으려고 했는데 상대가 말려들었다”고 했다. 그는 선발 9타자 가운데 이현곤(3타수 1안타)을 뺀 8명에게 삼진을 뽑아냈다.
타선에선 이택근이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 들어서도 우리는 2사 뒤 주자 1·2루 상황에서 3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2점을 낸 뒤 정성훈·브룸바의 연속 2타점 적시타로 6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2위팀간 맞대결이 펼쳐진 문학구장에선 1회부터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투수가 바뀐다는 뜻이었다. 선발 장원준이 1회만 32개 공을 던지면서 5볼넷·1폭투·1실책·1안타로 4실점하며 일찌감치 강판됐다.
에스케이는 편도선염으로 고생하다 17일 만에 복귀한 박재홍이 2회 1점홈런을 터뜨리며 5-0으로 점수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4회 강민호의 2점홈런으로 추격전을 펼쳐봤지만, 초반 점수차를 넘지 못하고 2-5로 져 이번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에스케이는 롯데를 2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잠실에선 한화가 2-4로 뒤지던 9회초 대거 6점을 뽑아내는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8-4로 엘지(LG)를 꺾었다. 한화는 지난해 7월8일 이후 엘지전 9연승 기록을 이어가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필승카드 ‘배영수-권오원-권혁-권오준’을 내민 삼성에 7-0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문학/홍석재, 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프로야구 23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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