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3개구장 매진 기록
한화, 삼성 꺾고 3연패 탈출
한화, 삼성 꺾고 3연패 탈출
섭씨 21도의 청량한 기온, 구름 한점없이 푸르른 어린이날(5일). 문학을 뺀 잠실·
광주·대구 3개 구장에서 만원 사례를 이루는 등 역대 어린이날 최다이자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인 8만4840명이 경기장 네 곳을 빼곡이 메웠다.
기아(KIA)-롯데가 맞붙은 광주에선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미국프로야구(MLB) 출신 두 한국인 선발 투수들이 나와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들의 맞대결에선 이날의 주인공 어린이들에게 마이너리거가 메이저리거를 이길 수 있는 게 스포츠라는 걸 보여줬다.
‘마이너리거’ 송승준이 광주 방문경기에서 ‘메이저리거’ 서재응과 벌인 국내 무대 두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롯데 강민호는 3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서재응을 홈런 한방으로 무너뜨리며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강민호는 4회 1사 1루에서, 서재응의 공을 끌어당겨 경기장 바깥쪽 담장을 때리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한번 흔들린 서재응은 5회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카림 가르시아에 볼카운트 2-3까지 몰린 서재응은 한복판 직구를 우겨넣다가 오른쪽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곧바로 이대호에게 큼지막한 희생뜬공까지 내준 서재응은 5회 동안 9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5자책)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반면 지난 두 경기에서 8회를 던지며 12실점해 2연패를 당했던 송승준은 서재응을 상대로 투지를 불태웠다. 송승준은 3회까지 기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는 등 5회 동안 3피안타(1볼넷)에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자책점 역투를 해 최근 2연패를 끊고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롯데는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내린 뒤 2점을 내줬지만, 5명의 투수를 더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대구에선 한화가 삼성을 8-1로 꺾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대포군단’ 한화는 이날도 홈런포없이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7점 차 대승을 거뒀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5⅓회를 3피안타(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한 지붕 두 가족’ 대결이 4시간10여분간 펼쳐진 잠실에선 연장 10회초 이종욱이 결승 3루타를 친 두산이 엘지를 4-2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삼성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우리는 1-1로 맞선 9회 조재호의 결승 희생뜬공, 강귀태의 쐐기적시타로 에스케이(SK)를 3-1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에스케이 마무리 정대현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홍석재, 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5일 전적
홍석재, 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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