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3연패 탈출
‘아직 안 늦었다. 단디이(제대로) 해라.’
9일 잠실구장엔 ‘부산 갈매기’들이 고향 냄새 물씬 나는 플래카드를 들고 전날까지 3연패에 빠진 롯데 응원에 나섰다. 상대는 하루 전 2위로 올라선 두산. 하지만 롯데는 “확 쌔리뿌라(쳐라)”는 팬들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중심타선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1회와 3회 홈런을 날리는 등 모처럼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각 구장에선 연승, 연패의 희비가 엇갈렸다. 안방에서 9연승을 노리던 두산은 롯데 중심 타선에 막혀 최다 연승기록 갱신에 실패했다. 2000년 이후 8년 동안 유지돼 온 연승 기록 ‘8’은 깨지지 않았다. 반면,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엘지(LG)는 연패 행진이 ‘8’로 길어졌다. 엘지는 1991년 이후 팀 최다 타이인 8연패를 5번 기록했는데, 가장 최근은 2006년 9월19일~10월2일이었다.
한화는 5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태균과 클락이 나란히 두자릿수, 10호째 홈런을 터뜨려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선두 에스케이(SK)와 꼴찌 기아(KIA)도 사이좋게 연승을 달리며 기분을 냈다. 기아는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고, 에스케이는 2∼5회 매회 점수를 뽑는 집중력으로 4연승을 달렸다. 우리, 삼성은 각각 기아, 에스케이에게 홈런 2방씩을 내주는 등 상대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각각 3연패, 4연패에 빠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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