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와 겹쳐 16~26일 목동구장 내주기로
바람 많은 제주에 5월 ‘야구바람’이 분다.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는 13일 “20~25일 예정된 에스케이(SK), 두산과 6연전을 제주 오라구장에서 치른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번 6연전이 16~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청룡기 고교야구 일정과 겹치면서 상대 팀들과 경기장 변경 문제를 논의해 왔다. 서울시가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면서 아마추어대회가 목동구장에서 치러지게 됐는데, 우리가 시즌 개막 직전 목동을 안방으로 프로야구에 합류하면서 경기장 변동이 불가피했다.
안방팀이 경기 장소를 바꾸고 싶으면 상대 구단의 동의를 얻으면 된다. 목동에 비해 제주는 문학(에스케이)과 잠실(두산)에서 거리가 멀고, 오라구장의 인조잔디 질이 좋지 않아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딱히 대안 구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에스케이가 4월 말 일찌감치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난색을 표하던 두산이 이날 저녁 에스케이와 경기 도중 구장 변경에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6연전이 열릴 수 있게 됐다.
불가피하게 오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지만, 순기능도 있다는 게 한국야구위원회(KBO) 쪽의 설명이다. 이진형 한국야구위 홍보부장은 “연고팀이 없는 제주 팬들에게 서비스가 될 뿐 아니라, 이따금씩 열리는 야구경기에 항상 많은 제주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구단에도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2006년 7월20일 팬서비스 차원으로 삼성-두산전이 제주에서 열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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