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리마(KIA)가 5회말 한화 이여상을 삼진으로 잡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5⅔이닝동안 1실점 역투…팀은 연패 탈출 ‘겹경사’
기아는 ‘리마’ 호투로 한화 꺾고 4할 승률 달성
기아는 ‘리마’ 호투로 한화 꺾고 4할 승률 달성
심수창은 2006년 시즌 엘지(LG)에서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하지만 그해에만 선발로 반짝 빛을 냈을 뿐 2004년 엘지에 입단해 다섯 시즌 동안 거둔 승수가 15승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중간계투로 밀려 3승5패10홀드를 거뒀고, 이번 시즌도 2군에서 시작했다. 기다렸던 기회는 애초 선발로 예고됐던 최원호가 허벅지를 다치면서 찾아왔다. 그리고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엘지가 심수창(27)의 역투를 앞세워 우리를 6-4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선발로 나선 심수창은 5⅔회 동안 6피안타(4볼넷)를 내줬지만, 우리 타선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노련함을 과시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006년 9월16일 수원 현대전 이후 무려 1년9개월여 만의 선발승. 1회초 선두타자 전준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2볼넷, 1폭투로 흔들렸고, 강병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빼앗기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심수창은 6회 2사까지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도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잘 지켰다. 심수창은 “오랜만에 올라와서 제구 위주로 던졌는데 1회에는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타선도 분발했다. 1-1로 비기던 3회 박경수가 역전 홈런포를 터뜨렸고, 1점차 불안하게 앞서던 8회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우리는 9회 무사 1, 2루에서 대타 송지만의 3점 홈런으로 엘지를 추격했지만, 남은 세 타자가 상대 마무리 우규민에 막혔다.
대전에선 호세 리마가 5회 동안 3실점하며 2승째를 올려 그의 퇴출을 생각했던 조범현 기아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기아는 최근 6승 1패를 기록하며 승률 4할(0.410)을 넘어섰다. 마산에선 롯데가 8회 1점을 추가하며 삼성에 4-3까지 쫓았지만, 9회말 2사 1, 3루 풀카운트에서 4번 박기혁이 오승환에게 삼진을 당하며 패했다. 두산은 3년 만에 프로 2호 홈런을 터뜨린 김재호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에스케이(SK)를 3연패에 빠뜨렸다. 두산의 5-1 승리.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1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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