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꺾고 최근 10경기 7승3패 돌풍
롯데가 10시즌 만에 3위에 올랐다. 삼성은 공동 1위에 복귀했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킷 펠로우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에스케이를 8-4로 꺾고 단독 3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롯데가 정규리그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양대 리그제를 했던 99년과 2000년을 빼면 1995년 9월27일 이후 9년6개월여 만이다.
승부는 좀체 나지 않았다. 두 팀은 6회까지 4-4로 팽팽히 맞섰다. 에스케이는 마무리 조웅천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롯데는 구름처럼 모인 1만7천여 안방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고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롯데는 8회 선두타자 신명철의 3루타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준석이 적시타를 뽑았고 이어 펠로우가 쐐기를 박았다. 6회 동점 솔로 홈런을 친 펠로우는 조웅천의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렸다. 롯데가 페레즈 대신 데려온 메이저리그 출신 펠로우는 앞선 두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4타수3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7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5-1로 승리하고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7회 연속 6안타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에이스 임창용은 6⅔이닝 동안 6안타(5삼진) 1실점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군산 경기에서는 기아가 6-6으로 맞선 9회말 김민철의 끝내기 2루타로 두산을 7-6으로 꺾었다. 전날 경기에서도 연장 10회말 손지환의 좌전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기아는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꼴찌 탈출의 청신호를 띄웠다. 잠실에선 현대가 올시즌 최장인 4시간36분의 혈투 끝에 연장 11회 터진 이숭용의 결승홈런 덕에 엘지를 8-7로 꺾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