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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바람에 밀린 창용

등록 2008-05-25 19:03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
일본무대 첫 패배 기록
강풍에 직구위력 감소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일본무대 첫 패배를 기록하자 일본 언론은 “야쿠르트가 ‘승리 방정식’을 쓰고도 졌다”고 했다. 임창용은 24일 지바 롯데 머린스 경기에서 3-3 동점이던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가 끝내기 희생타를 내주며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경기 뒤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기에 조금 빠르다고 생각해 나갈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직구도 생각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이날 임창용은 15개 공을 던져 직구 최고구속이 149㎞에 머무르는 등 한 차례도 구속 150㎞를 넘기지 못했다. 지바 특유의 강풍이 타석에서 마운드 쪽으로 불어왔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임창용은 첫 타자 오티즈(31·도미니카공화국)에게 120㎞대 변화구(슬라이더2·싱커1)로만 승부했는데 결국 중전안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오오마츠 쇼이츠에게는 146㎞짜리 직구로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가 됐고, 이마에 토시아키에게 공 5개를 전부 직구로만 승부하다가 5구째 147㎞짜리 높은 직구가 외야 희생뜬공이 됐다. 우익수 애런 가이엘이 홈에 송구해 3루 주자와 접전을 펼쳤지만, 구심이 세이프 판정을 내리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⅓회 2안타 1실점. 임창용은 하루 전 같은 팀을 상대로 일본무대 첫 승리를 따낸 데 이어 곧바로 패전을 당하면서, 시즌 19경기에서 1승1패13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98로 높아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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