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 1차 지명(예상)선수
프로야구 1차지명제도 마감 임박…내년부턴 전면드래프트제
두산 성영훈·엘지 오지환 낙점…한화, 마땅한 후보없어 고민
두산 성영훈·엘지 오지환 낙점…한화, 마땅한 후보없어 고민
“2009년부터는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한다.”(야구규약 107조 3항)
프로야구 1차 지명제도 마감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당시부터 각 팀에 연고지역 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중퇴자 중 1명을 타구단에 앞서 우선 지명할 수 있도록 해왔다. 내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면 드래프트제도를 도입하면서, 1차 지명제도는 올해 6월 5일을 끝으로 사라진다.
■ ‘한지붕 세가족’ 먼저 잡는 게 임자= 서울 연고인 두산과 엘지(LG)는 일찌감치 1차 지명선수를 결정했다. 두산은 이번 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투수 성영훈(덕수고·계약금 5억5000만원)과 먼저 계약을 매듭지었다. 같은 연고인 엘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경기고 유격수 오지환을 선발했다. 후발주자 우리는 좌완 투수 강윤구(장충고) 허준혁(휘문고)를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 ‘행복한 고민’ 롯데·기아·삼성= 손민한-송승준-매클레리로 탄탄한 3선발을 갖춘 구축한 롯데는 투수를 추가 보강해 막강 선발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50㎞대 직구를 구사하는 안태경이 좋지만 미국 진출 가능성이 있어, 140㎞ 중반대 공을 뿌리는 오병일, 정수민(이상 부산고)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고지역에 쟁쟁한 고교팀이 많아 이 제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봐 온 기아(KIA)는 올해도 가을철 대학리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박현준(경희대)과 황금사자기 우승의 주역 정성철(광주일고) 등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은 경북고 출신 유격수 김상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26일 끝난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MVP) 정인욱(대구고·투수)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류중일 코치가 김상수에게 “후계자가 돼 달라”며 글러브를 선물해 사실상 선발이 굳어진 것으로 보였지만, 이번 청룡기에서 정인욱이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2의 호투를 펼치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 ‘어째야 하나’= 한화는 마땅한 1차 지명 후보가 없는 상태. 기량이 검증된 고원준(천안북일고)은 전학생, 한보희(대전고·이상 투수)는 유급생으로 1차 지명을 할 수 없다. 천안북일고와 대전고의, 같은 이름인 두 김성호(각각 유격수·투수) 선수들이 유력한 후보다. 인천·경기 연고인 에스케이(SK)는 왼손 투수 김태훈(인창고)에서, 대학생 신분으로 올림픽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던 내야수 배영섭(동국대)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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