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번째…SK, 대 기아전 7연승
롯데 매진 속 한화에 져 6연승 마감
롯데 매진 속 한화에 져 6연승 마감
흔치 않은 만루홈런인데 에스케이(SK)가 이걸 이틀새 3개나 뽑아냈다. 박재홍이 그 중 2개를, 그것도 2경기 연속으로 뽑아냈다.
에스케이는 29일 프로야구 광주경기서 8회초 터진 박재홍의 쐐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7-2로 기아(KIA)를 꺾었다. 이틀 전 경기(28일 경기는 우천 취소)에서 기아에 만루홈런 두방으로 극적인 연장 12회 승리를 이끌어낸 에스케이는 다시한번 호쾌한 홈런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아는 올 시즌 에스케이에 7전 전패를 당했다.
3-2로 위태롭게 앞서 가던 에스케이는 8회초 상대실책과 볼넷, 대타 이진영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박재홍이 나섰다. 박재홍은 앞선 타석까지 안타가 없어 24경기 연속 안타기록도 끊어질 위기였다. 박재홍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볼 3개를 골라 풀카운트를 만든 뒤 기회를 봤다. 6구째 갓 등판한 상대투수 오준형의 구속 131㎞짜리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쪽으로 입맛에 잘 맞게 들어오자 박재홍은 그대로 공을 끌어당겨 왼쪽담장을 넘어가는 11짜리 포물선을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재홍의 시즌 9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10호째 만루홈런.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은 2005년 6월6~7일 한화 김태균이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이고, 프로야구 통산 3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에스케이는 4회 1-1 동점을 내준 선발 레이번을 내리고, 5회부터 정우람 등 6명의 투수가 등판해 기아에 추가 1실점만 허용하면서 승리를 매듭지었다.
롯데와 한화가 맞붙은 사직구장은 입장권이 또 다 팔렸다. 롯데는 이번 시즌에만 안방 24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만원사례를 이뤄, 최다였던 1995년(68승53패5무·2위) 14회 기록에 벌써 근접했다. 경기시작 30여분 전 입장권이 매진돼 롯데가 휘파람을 불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3연승을 달리던 송승준(28)을 무너뜨린 한화가 4-1로 이겼다. 한화 선발 정민철(36)은 6회를 사사구없이 4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고 롯데의 6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삼성도 5월에만 4승(1패)째를 올린 노장 이상목(37)의 선발역투를 앞세워 7-2로 우리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상목은 6회 동안 5안타(1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 우리를 7연패에 빠뜨렸다. 두산은 엘지(LG)와 3-3으로 맞서던 연장 11회 대거 5점을 뽑아 8-3으로 연장불패(5승) 기록을 이어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