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우천취소’ 희비 갈려
롯데·엘지 “상승세 꺾일라”
부진 허덕 두산 “숨고르자”
롯데·엘지 “상승세 꺾일라”
부진 허덕 두산 “숨고르자”
‘단비냐, 쓴비냐.’
올 시즌 3월29일 두산-우리의 잠실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달 4일까지 비로 16경기가 취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경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주 동안에만 절반에 가까운 7경기가 취소됐다.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부쩍 늘면서 프로야구에 울고, 웃는 팀이 엇갈리고 있다.
엘지(LG)는 이번 시즌 우천 취소 경기가 단 한 경기로 가장 적다. 5일 전 꼴찌에서 탈출한 뒤부터 시즌 두번째 3연승을 달린 엘지는 행여나 비가 내릴까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4일 비로 시즌 첫 취소 경기가 나왔다.
엘지는 최근 팀 성적이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최근 3경기에서 타선이 평균 8.7점을 뽑으면서 팀타격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팀 평균자책점(5.10)은 꼴찌지만 지난 2경기를 3점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투타 밸런스도 맞아가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유독 비와 인연이 많다. 안방 3경기를 포함해 비 때문에 가장 많은 경기(6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두산도 6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거두는 사이 매 경기 평균 2점만 주고, 7점을 따내면서 선두 에스케이 추격에 가속을 붙였는데 비로 제동이 걸릴지 염려하는 눈치다.
반면 두산은 단비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원인 모를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초반 6연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연패에 빠졌다. 4경기 모두 선발들이 무너진 만큼 마운드를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독주를 해오던 선두 에스케이도 한때 8할에 이르렀던 승률이 5월에만 5할(14승12패) 턱걸이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5월에 당한 두차례 3연패가 모두 롯데, 두산 등 선두권 팀들에게 당해 차분히 돌아볼 시간이 아쉬운 상황에서 4일 때마침 비가 내려 쉴 틈을 얻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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