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만과 함께 웨이버 공시
그는 대학야구 최고 명문 가운데 하나인 고려대의 4번타자였다. 마운드에 박찬호, 임선동 등이 있었던 시절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타석에선 부동의 4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2억1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1995년 프로에 들어와서는, 타율 0.344로 타격 2위에 오른 2001년(당시 두산)을 빼고 한번도 3할 타율에 오르지 못했다. 1999년엔 고민 끝에 투수로 전향하는 결단을 내려 화제를 나았지만 이마저도 15경기에서 평균자책 6.33점, 3승3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2004년 기아로 팀을 옮긴 뒤 곧바로 타율 0.282, 22홈런 등을 기록하며 재기하는 듯하다가 이후 2006년 1할대 타율(0.176)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굴곡많은 야구 인생을 겪어온 ‘풍운아’ 심재학(36)이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는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야수 심재학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심재학은 이번 시즌 이종범·김원섭·최경환·강동우·채종범 등 풍부한 외야 자원에 밀려 1경기 1타석(무안타) 밖에 뛰지 못했다. 기아 쪽은 “팀 사정상 심재학이 뛸 자리가 없고, 트레이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웨이버 공시를 통해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웨이버 공시된 선수는 일주일 이내에 다른 팀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만 이번 시즌엔 선수로 뛸 수 없다. 기아는 같은 날 심재학과 함께 내야수 안재만(34)도 웨이버 공시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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