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현에서 발생한 진도 7.2 강진으로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첫 지진 취소 경기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15일치 인터넷판을 통해 “14일 센다이시 K스타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라쿠텐-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가 경기 개시 2시간여전인 낮 12시55분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1936년 시작된 일본프로야구 73년 역사상 지진 때문에 경기가 일시 중단되거나, 그 영향으로 심판단 도착이 지연돼 경기가 늦어진 적은 있다. 하지만 경기 자체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방 팀 라쿠텐의 요네다 준 대표는 “피해가 커지는 데다 여진도 계속돼 구단으로서는 안전 쪽도 중시하지 않을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수호신’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은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방문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여진이 미친 걸까? 10회 1-1 동점에서 등판한 임창용은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를 허용한 뒤 8번타자 콘다 토시야마에게 던진 151㎞짜리 3구째 직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끝내기 결승점을 헌납했다. 기록원은 투수 폭투로 인정했다. 시즌 3패(1승15세)째.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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