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윤석민·서재응·이대진 줄부상 전력 이탈
‘임시 에이스’ 이범석·‘타율3위’ 타선 기대
‘임시 에이스’ 이범석·‘타율3위’ 타선 기대
갈림길에 섰다. 한쪽은 하위권으로 가는 내리막, 다른 쪽은 중위권으로 가는 오르막이다. 그러나 앞을 끌고 올라갈 선발진이 붕괴됐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프로야구 기아(KIA)가 주축 선발 투수 3명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한때 꼴찌 다툼을 벌이던 기아는 5월에만 5연승 한차례, 3연승 두차례를 포함해 14승10패를 달렸다. 6월에도 3연승을 포함해 8승6패로 승승장구하며 단숨에 30승(36패), 6위 고지에 올라섰다. 7위 우리와 승차를 5.5경기차로 벌렸고, 두산·롯데 등 2위권을 6경기 안팎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기아는 1~3순위 선발이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큰 고비를 맞게 됐다. 먼저 15일 에이스 윤석민(22)이 오른쪽 어깨 근육이 뭉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석민은 5~6월에만 8경기에 나와 무려 6승을 거뒀다. 두차례 3연패 위기를 끊었고, 연승할 때 징검다리 역할로 명실공히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열흘쯤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기아로선 가장 확률높은 승리를 보장하는 윤석민의 공백이 아프다.
서재응(31)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20여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6월초 복귀했다. 곧바로 2경기 연속 승수를 쌓은 뒤 이번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2~3주간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대진(34)도 이번 시즌 선발 11경기 가운데 9경기를 3실점 이하로 잘 막아주다가 어깨 부상을 당해 6월 안 출장이 불투명하다.
당분간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등 3연승을 달리는 이범석(23)이 임시 에이스로 나선다. 롤러코스터 피칭을 하고 있는 호세 리마(36)와 새로 합류한 펠릭스 디아즈(28) 두 외국인선수가 함께 선발진을 지탱해야 한다. 또 뜻밖의 기회를 잡게 된 양현종(20), 손영민(21) 등 선발 투입이 가능한 중간 계투진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말이 있는데, 기아로선 당분간 타선이 잇몸 역할을 해야 한다. 마침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1안타를 터뜨리며 방망이 감이 올라오고 있다. 시즌 초 바닥까지 내려갔던 팀 타율이 0.272까지 올라와 에스케이(0.294) 롯데(0.274)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던 최희섭이 2군에서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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