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담배가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 스폰서 권리 포기를 선언했다. ‘돈 내고 욕 먹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뜻이다.
4일 우리담배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우리 히어로즈 구단의 가입금 미납건과 관련 “우리담배 대리점주와 주주들은 (야구단 후원이) 중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단이 정상화할 때까지 약속한 후원금은 내겠지만 모든 권리행사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담배는 “최근 히어로즈 구단의 가입금 납입 책임이 우리담배에 있지 않다”며 “기업명을 구단명에 사용하지 않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히어로즈를 후원해 왔는데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우리담배는 “선수단과 프런트의 운영을 위한 후원금을 지급해 책임있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담배는 지난 2일에도 “최근 자사에 대한 근거 없고 악의적인 의견 때문에 엄청난 유무형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센테니얼 쪽에 항의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히어로즈 구단은 “아직 우리담배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우리담배는 올초 우리 히어로즈 창단 당시 구단 명칭, 유니폼 광고, 야구장 내 광고판 등에 대한 권리를 갖는 대신 3년간 총액 30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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