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SK)이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11승째를 올리는 역투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7이닝 무실점 호투…다승 2위와 2승차
궤도에 한번 올라서면 멈출 줄 모른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20·SK)이 5연승을 달렸다. 4월5일부터 한달여간 6연승을 달린 이후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1승으로, 2위 그룹(송승준·윤석민 9승)에 2승 차를 앞서며 다승 1위를 질주했다.
9일 문학구장에서 에스케이(SK)가 김광현의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3-0으로 삼성에 승리했다. 에스케이로선 지난달 29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김광현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7월 들어서만 1승5패로 부진했고, 이 가운데 시즌 첫 4연패가 포함됐다. 그도 “로테이션을 몇 차례 걸렀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해 했다.
돌아온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 150㎞를 찍으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타자들의 눈을 속이는 체인지업과 115㎞짜리 느린 커브, 무릎 안팎을 파고 드는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더해 삼성 타선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5, 6회 땐 연속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은 채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볼넷을 4개나 내주고 삼진은 3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7회 동안 3안타만 내주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56에서 2.38로 끌어내렸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김광현이 오니 역시 팀이 안정되는 것 같다”고 에이스의 복귀를 반겼다. 9회 마무리로 투입된 윤길현은 삼진 하나를 곁들여 ⅔회를 깔끔하게 막고 시즌 첫번째, 생애 네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윤길현은 1군에 복귀한 뒤 3경기 연속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속죄투’를 이어갔다. 타선에선 5회 3안타 3볼넷을 집중시키면서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점을 따내 승리를 가져왔다.
잠실에선 혹독한 데뷔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엘지(LG) 선발 정찬헌이 최근 9연패를 당했다. 정찬헌은 1회 4안타 1볼넷 1실책이 집중되면서 4실점,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 두산에 1-5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7회 동안 맞춰잡는 투구로 3피안타 1삼진 무실점, 3연승으로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기아(KIA)는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6연승을 노렸지만, 4-1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진이 5~6회 대거 5실점하며 4-7 역전패를 허용했다. 15안타를 때려내며 모처럼 방망이가 불을 뿜은 우리는 롯데에 9-4로 이겼다. 8회 1사후 등판한 다카쓰 신고가 1⅔회 동안 2피안타(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세이브째를 챙겼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9일 전적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