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현수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전에서 7-7 동점이던 8회말 2사 2루때 적시타를 때려낸 뒤 김민호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 SK전 결승타…승차 4.5경기로 줄여
뒷걸음치는 선두 에스케이(SK), 성큼성큼 추격전을 벌이는 두산. 이들이 잠실벌에서 만났다. 하루 전 ‘신 국가대표 에이스’ 중책을 맡은 김광현이 선발로 나섰지만, 무섭게 질주하는 두산의 연승 행진을 막지 못했다. 두 팀은 야구 경기 중 가장 재미 있다는 케네디 스코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치열한 타격 공방을 펼친 끝에 에스케이를 8-7로 눌렀다. 다승 선두 김광현(11승)을 상대로 두산이 3연승을 달리던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로 맞불을 놨지만 투수전이 될 거란 예상은 초반부터 깨졌다.
김선우가 2회 첫 실점을 했고, 김광현이 곧바로 2실점을 하며 오히려 타격전 양상을 띠었다. 3회 두산이 1사후 1볼넷, 안타, 2루타 등을 묶어 3득점을 추가하며 먼저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7회엔 2-7로 뒤지던 에스케이가 김선우와 구원 임태훈을 상대로 대거 5득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리는 8회 에스케이 6번째 투수 정우람 공략에 성공한 두산이 가져왔다. 두산은 2사 후 볼넷으로 나간 고영민이 2루를 훔치자 김현수가 곧바로 적시 결승 1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려 승부를 매듭지었다. 두산은 4월30일∼5월8일 이후 팀 시즌 최다 타이인 두 번째 8연승을 달리며 에스케이와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사직에선 기아 선발 윤석민이 시즌 10승(4패)째를 올리며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탈락의 한을 마운드에 쏟아냈다. 상대 선발은 자신을 밀어낸 롯데 송승준이었다. 윤석민은 보란 듯 5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고, 7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5피안타(1볼넷)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기아는 윤석민의 호투와 두 달여 만에 1군에 돌아온 최희섭이 복귀 첫 타석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롯데에 승리, 이날 우리에 3-9로 패한 삼성을 1경기 차로 내려앉히고 4월9일 이후 3개여월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했다. 4위 롯데와 승차는 이제 3.5경기 차가 됐다.
한화는 모처럼 홈런 없이 엘지(LG)에 5-3 승리를 거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소방수 토마스는 23세이브(2위·오승환 20세)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마흔 살 노장 김동수가 통산 200호 홈런을 터뜨린 우리는 9-3으로 삼성을 꺾었다.
홍석재, 부산/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중간순위/15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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