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5-4로 꺾고 홈 3연전 싹쓸이
“없이 가는 게 낫겠어.” 삼성으로선 외국인 선수를 모두 퇴출시킨 16일 이후 5연승을 달렸으니 이런 말이 나올 법했다.
태풍 ‘갈매기’의 눈물이 비껴간 20일 대구에서 삼성이 박한이의 극적인 동점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5-4로 꺾고 안방 3연전을 싹쓸이했다. 타구장 3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돼 야구 팬들의 관심이 한 곳으로 쏠렸던 삼성-한화전.
삼성은 1회 무사 1, 2루에서 양준혁이 희생번트까지 댔지만, 후속 타자들이 파울·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5회 진갑용의 1타점 2루타를 빼곤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한화 선발 정민철이 내려가기 전 6회까지 네 차례 3자범퇴로 물러났다. 그 사이 2회 2사 후 한화의 1~3번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해 허무하게 3실점,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4로 뒤진 8회말 막판 대역전극이 시작했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박한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5경기에서 타율 0.476(21타수10안타) 5타점 5득점 불꽃타를 터뜨리던 그였다. 볼카운트 1-0에서 구원투수 윤규진의 143㎞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공을 밀어쳐 99m에 불과한 대구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화룡점정은 신명철이 찍었다. 9회 1사 1, 2루 기회에서 신명철은 바뀐 투수 마정길의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는 끝내기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신명철의 끝내기 안타는 롯데 시절이던 2006년 8월25일 사직 에스케이(SK)전 이후 무려 696일 만이다. 경기 뒤 그는 “언더핸드 투수 공은 자신이 있어서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커브만 노린 게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9회 등판한 권혁이 ⅔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무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올 시즌 최다 타이인 세 번째 5연승을 달리면서, 기아를 반 경기 차로 누르고 단독 5위를 달렸다. 반면 한화는 이틀 연속 구원진이 8회에 무너지면서 뼈아픈 3연패를 당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야구 전적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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