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절대적 권위에 단단한 지지를 보내오던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7일(한국시각) 홈페이지(MLB.com)를 통해 “이틀 뒤 열리는 미네소타-오클랜드, 텍사스-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시카고 컵스전 등 3경기부터 비디오 판독을 시작해 30일부터는 전 경기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비디오 판독은 심판의 홈런 여부 판정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공이 외야 파울 폴대를 기준으로 안(홈런)과 밖(파울) 어느쪽으로 넘었는지와, 홈런성 타구를 관중석에서 건드렸을 경우 펜스 상단에 표시된 홈런 인정선을 넘었는지 여부를 판정한다. 판정이 애매하다고 여겨질 때, 주심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경기장 모니터에 녹화된 홈런 장면을 전송받아 확인한 뒤 판정 번복 여부를 판단한다. 이때 결정된 사항은 다시 뒤집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투표를 통해 30개 구단 가운데 25개 구단이 비디오 판독 도입에 찬성했다. 이후 선수노조, 심판노조, 사무국의 승인을 거쳐 이번에 최종 도입이 확정됐다.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비디오 판정 도입을 통해 경기 중 심판 소집과 같은 불필요한 과정을 줄여 경기 속도가 조금이라도 더 빨라질 것”이라며 “심판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시도다. 이게 잘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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