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이 5일 삼성과의 대전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삼성전 ‘8이닝 1실점’ 팀 4연패 끊어
롯데 손민한도 호투 ‘4년 연속 10승’
롯데 손민한도 호투 ‘4년 연속 10승’
최근 9경기에서 8패(1승)를 당했다. 그 사이 두 차례 4연패를 당했다. 한화 타자들은 물먹은 솜방망이를 들고 나온 듯 경기당 3.1점 밖에 뽑지 못했다. 반 경기차로 추격해 온 삼성과의 맞대결, 또 지면 플레이오프 강등권인 5위까지 추락할 위기였다. 꼭 필요한 시점에 에이스 류현진(21)이 나섰다. 그리고 그는 에이스의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화가 5일 대전 안방에서 ‘괴물’ 류현진의 선발 역투를 앞세워 삼성을 3-1로 꺾고 최근 4연패를 끊었다. 놓칠 수 없는 경기에서 김인식 한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가 개인최다인 134개(종전 132개)에 이를 때까지 마운드를 믿고 맡겼다. 류현진도 그 뜻을 잘 안다는 듯 최고구속 148㎞에 이르는 직구에, 너클볼(3개)까지 선보이며 8회까지 삼진 7개, 4안타(6볼넷),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1-1 동점을 허용한 5회 2사 만루에서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 강봉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선발승을 거두며 4연패(8월26~29일)를 당하던 팀을 위기에서 구한 데 이어, 이날도 다시 4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은 시즌 12승(6패)째를 거둬 다승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그는 “선배들이 ‘너까지 지면 연패에서 못빠져 나온다’면서 힘을 준 게 도움이 됐다. 남은 출장경기를 모두 이겨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9회 마무리로 나선 토마스는 볼넷 하나만 내주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27세이브(3승5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균이 상대 선발 배영수의 시속 139㎞짜리 직구를 외야 담장 한복판을 넘기는 120m 홈런포로 연결시켜 선취점을 뽑았다. 김태균은 지난달 30일 이후 6일 만에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려 가르시아(롯데·27개)를 2개차로 밀어내고 이 부문 선두를 내달렸다. 한화는 1-1 동점이던 6회 클락이 역전 적시타를 뽑아 승부를 갈랐다.
광주에선 롯데가 힘겹게 4강 희망을 이어가는 기아(KIA)에 1-7 뼈아픈 역전패를 안겼다.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펼치는 와중에 롯데도 선발로 나선 에이스 손민한(33)이 7⅓회 동안 볼넷없이 5안타에 1점만 내주며 제몫을 다했다. 손민한은 네 시즌 연속 10승 고지에 올라섰고, 롯데는 최근 20경기 15승(5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 두산을 한 경기차로 추격했다.
목동에선 갈길바쁜 2위 두산이 하위팀 히어로즈에 5-12로 발목이 잡혔다. 선두 에스케이(SK)는 9회부터 역전, 동점, 재역전극을 펼친 끝에 연장 11회 엘지(LG)를 4-3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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