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질주…히어로즈 전준호 2천안타 달성
‘부산 갈매기’ 롯데가 2위로 비상했다. 조성환(32)이 또 나섰다. 후반기 14경기 타율 0.455(55타수25안타 3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던 그가 타석에 섰을 때 투수는 더 조심했어야 했다. “목표였던 4강 대신 이제 2위가 욕심이 난다”고 벼르던 그였기에.
3-3으로 팽팽하던 7회 1사 볼카운트 1-3에서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의 시속 139㎞짜리 몸쪽 높은 5구는 조성환의 방망이에 튕겨져 나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재역전 결승 홈런이었다.
롯데가 11일 안방 사직구장에서 히어로즈를 상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손민한이 5회 석 점을 내줘 역전을 당했지만, 경기 막판 한 점 차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조성환은 “뒤에 이대호가 있어 승부를 걸 것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7회까지 12개의 안타를 맞고도, 볼넷 없는 정면승부로 시즌 11승(3패)째를 따냈다. 최근 7연승을 달린 롯데는 6월7일 사직 에스케이(SK)전 이후 96일 만에 2위로 복귀했다.
당시 롯데와 공동 2위를 달리던 두산은 이날 삼성에 1-3으로 져 석 달 만에 롯데와 자리바꿈을 했다. 0-1로 뒤지던 3회, 김재걸의 타구를 쫓던 중견수 이종욱이 펜스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시즌 1호 그라운드 홈런을 내준 게 뼈아팠다. 시즌 35세이브(1승1패)를 거둔 오승환은 이 부문 3년 연속 타이틀 굳히기에 나섰다.
‘독수리’ 한화도 엘지(LG)를 5-1로 꺾고 모처럼 날개를 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21)이 선발로 나서 8회 동안 3피안타(1볼넷) 8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한화가 최근 15경기에서 거둔 3승을 모두 따냈고, 그 사이 세 번이나 4연패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빼냈다. 프로 2년차 이여상(24)이 2점짜리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고, 김태균은 시즌 30호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를 확인했다. 에스케이는 기아(KIA)를 3-1로 꺾고 70승 고지에 섰다. 히어로즈 전준호(39)는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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