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불씨 살리기 안간힘…자력으론 불가능
남은경기 모두 이기고 삼성 부진 기다려야
남은경기 모두 이기고 삼성 부진 기다려야
한화가 정규리그 막판 4위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물러설 곳도 없다. 4경기밖에 남질 않았는데, 가을 야구를 하려면 1.5경기를 따라잡아야 한다.
한화는 후반기 20경기 가운데 5승밖에 거두질 못했다. 승률이 고작 2할5푼이다. 선두 에스케이(SK)를 비롯해 두산, 롯데, 삼성 등 잇따라 상위권팀들을 만나면서 한번도 2연승 이상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꼴찌팀 엘지(LG)에게 2경기 연속 ‘영봉패’까지 당했다. 무섭게 터진다고 해서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리던 팀 타선이 5점 이상 뽑은 게 6경기에 불과했다. 마운드에선 류현진(3승)이 배영수(삼성), 옥스프링(LG) 등 상대팀 에이스를 잡아줬지만, 송진우가 1승을 거둔 걸 빼면 다른 선발진이 한번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마무리 토마스가 최근 6경기 등판에서 2패를 내줘 뒷문마저 열렸다. 여기에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필승카드’ 류현진마저 4회 5점을 허용하며 무너진 게 치명타가 됐다.
한화는 다음날 다시 롯데를 상대로 동원 가능한 모든 투수를 투입했다. 이날 경기를 내줬으면 사실상 가을 야구 희망이 접어야할 뻔 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선발 유원상이 흔들리자 구대성을 5회부터 조기 투입했고, 선발 요원인 송진우가 한 타자만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서 결국 승리를 거뒀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일단 남은 경기를 모두 따내야 한다. 그리고 삼성이 남은 9경기에서 5할 밑 승률을 거두길 기대해야 한다. 한화로선 시즌 마지막 경기인 히어로즈를 빼면 남은 상대가 에스케이-롯데-두산 등 1~3위팀이다. 특히 김광현(SK) 등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이 예상되고 있어 더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화로서도 남은 경기가 3~5일 간격인 만큼 에이스 류현진을 모두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울 수 있다. 부진을 거듭하던 타선도 막판 총력전에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도 “등판하는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9월 타율이 1할대에 불과했던 중심타선 김태완(0.190), 이범호(0.180), 클락(0.138)의 방망이도 터지고 있다. 클락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홈런 이후 2루타 이상 장타를 뽑지 못했지만, 16일 롯데전에서 20여일 만에 홈런을 뽑아낸 이후 다음날 한화를 기사회생시킨 만루홈런으로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태완이 3안타를 때려냈고, 이범호도 5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4위 탈환을 위한 막판 추격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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