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중 126만 6213명…13년만에 기록 갈아치워
24분. 28년의 프로야구 역사에 한 팀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깨는 날 표를 파는 데 걸린 시간이다. 이틀 전 예매분 1만5000장을 일찌감치 모두 팔아치운 롯데는 19일 오후 3시30분부터 프로야구 두산과 안방경기 현장판매분 1만5000장을 내놓자 24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초당 10.4장이 팔린 셈.
롯데가 3만석 안방 사직구장을 팬들로 가득 채우면서 이번 시즌 누적 관중 126만6213명을 기록해, 1995년 엘지(LG)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관중(126만4762명) 기록을 13년 만에 갈아치웠다. 마산 경기를 포함해 모두 59차례의 안방경기에 찾아온 팬들의 수다. 특히 이날은 1경기 차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의 빅매치여서 시즌 최단시간 매진 기록(종전 매표 시작 후 30분·6월7일 SK전)도 따라왔다.
“와~!” 매표소 문이 열리자 경기장 앞에서 장사진을 펼쳤던 부산 팬들이 물밀듯 밀려들었다. 이들은 8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롯데의 상승세에 손뼉을 맞추듯, 18번째 사직구장을 가득 메워 한 시즌 최다 매진(종전 1995년 LG 16회) 기록도 계속 갈아치워 갔다.
이런 관중 규모는 경기당 평균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증가한 2만1461명꼴이다. 롯데는 20~21일 경기의 인터넷 예매분을 모두 팔았고, 27~28일 한화·기아 안방 두 경기가 더 남아 있어 최다 관중 돌파에 이어 시즌 130만 돌파 기록도 예상하고 있다. 남은 네 경기가 모두 매진되면 시즌 최종 관중수는 138만6213명으로 늘어난다.
롯데는 우승 염원을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우승 연도인 1984년과 1992년을 기리는 ‘어게인’ 행사를 매월 셋쨋주 안방경기 때마다 번갈아 열어왔다. ‘어게인84’ 행사가 열린 이날 입장권 가격도 84년의 것(특별석 9천원, 지정석 4천원, 일반석 2천원, 어린이 500원)으로 판매했고,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선수들은 5회가 끝난 클리닝타임 때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또 롯데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가을잔치가 확정된 뒤 처음 열린 안방경기가 모두 종료되자 그라운드에서 조촐한 다과회를 열어 자축 행사를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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