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다하루(68) 소프트뱅크 감독
내년 WBC 감독 거론도
“현역 22년, 조감독 3년, 감독으로 19년 야구를 했다니 …. 정말 멋진 인생이었다.”
전세계 최고 야구인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오사다하루(68·사진) 소프트뱅크 감독이 24일 이번 시즌 마지막 안방 경기에서 50년 야구 인생을 정리하는 고별인사를 했다. 그는 하루 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부터 유니폼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안방 팬들에게 미리 은퇴 소식을 알렸다.
오 사다하루 감독은 국내에서도 한때 한자 발음인 ‘왕정치’란 이름으로 불리며 ‘외다리 타법’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렸다. 요미우리 입단 4년째인 1962년 4번타자 자리를 꿰차고 첫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뒤, 22년간 터뜨린 홈런만 868개. 선수 생활 내내 해마다 평균 40여방씩 홈런을 뽑아냈다. 이사이 홈런왕 15번, 타점왕 13번, 리그 최우수선수(MVP) 9번, 2년 연속 타격 3관왕, 18년 연속 베스트 9 등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기록을 남겼다. 득점(1967점) 타점(2170점) 볼넷(2390개) 고의사구(427개) 통산 출루율(0.450) 통산 장타율(0.630) 등 무수한 기록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그의 등번호 1번은 영구 결번이 됐다. 감독으로서도 요미우리에서 1회, 다이에 호크스 시절 3회 우승을 달성했고, ‘야구 월드컵’에 해당하는 세계야구클래식(WBC) 첫 대회(2006년)에서도 우승하면서 ‘세계 제일의 감독’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오 감독은 “팀에 큰 전환기가 돼야 할 시점에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용퇴 배경을 밝혔다. 2006년 위암수술 뒤 몸무게가 15㎏ 이상 빠질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본 야구계는 그가 프로야구 ‘어른’으로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직 빈자리로 남아 있는 내년 세계야구클래식 일본 대표팀 감독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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