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승’ SK 김성근 “앞으로 4승 더”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맥주 세리머니를 위해 검정 물안경을 쓴 지 꼭 열흘 만인 1일. 프로야구 에스케이가 또 하나 대기록을 달성했다. 에스케이는 이날 롯데에 7-1로 승리해 시즌 82승(40패)째를 거뒀다. 프로야구가 126경기 체제를 채택한 1991~1998년 사이와, 2005년 이후를 포함한 12시즌에서 역대 한 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엔 1992년 빙그레(현 한화)가 81승을 기록한 이후 1993년 해태(현 KIA), 1994년 엘지(LG), 1998년 현대(현 히어로즈) 등 3차례 타이기록이 더 나온 바 있다.
에스케이는 1일 현재 정규리그 4경기를 남기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뒤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이길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장난처럼 한 이야기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말을 바꿨지만, 선수들이 시즌 끝까지 질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탈삼진)을 노리는 김광현에게는 “욕심이 나면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완투를 해서라도 타이틀을 챙기라”면서 에이스의 승부 근성을 자극하고 있다. 시즌 승수와 같은 수로 등판한 정우람(9승2패5세)을 향해서는 “채병용과 함께 승률 공동 1위에 올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줬던 ‘믿을 맨’을 다독이고 있다. 에스케이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챙기면 최종 86승(40패)이 된다. 승률도 1993년 당시 해태가 갖고 있던 기록(0.655)을 3푼가량 앞서는 0.682에 이르게 된다. 같은 126경기를 치를 경우, 다른 팀이 좀처럼 넘보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