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꼴찌 투혼’이 ‘빨간양말 반란’ 잠재웠다

등록 2008-10-20 21:54수정 2008-10-20 22:01

탬파베이, 보스턴 꺾고 월드시리즈 첫 진출
보스턴이 써내려가던 ‘가을의 전설’ 그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바뀌었다. 대반전극은 탬파베이의 ‘신데렐라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20일(한국시각)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안방 최종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3-1로 꺾고 4승3패로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티킷을 거머쥐었다.

25명 엔트리 중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선수가 보스턴은 19명인 반면, 탬파베이는 단 2명에 불과했다. 한 때 3승1패로 앞서다가 3승3패의 위기에 몰린 탬파베이로선 7차전 분위기가 위축된 듯 했다. 게다가 상대 선발은 에이스 존 레스터(24). 하지만 경험과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하는 건 아니었다.

‘안방팬들의 응원조차 잊겠다’는 듯, 솜으로 양귀를 틀어막은 탬파베이의 매트 가자(24)가 빛나는 역투를 뿌렸다. 가자는 1회 1사 후 보스턴 더스틴 페드로야에게 1점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 그는 25명의 타자를 맞아 1안타(3볼넷)만 허용하면서 최강으로 꼽히던 보스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도중 귀에서 솜뭉치를 빼냈고, 무려 116개의 공을 뿌리면서 7회 동안 9삼진, 2안타(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의 뚝심과 용병술도 빛났다. 그는 2점차로 앞서던 7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로 나갔지만 글러브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결연한 표정을 짓는 가자를 믿었다. 이미 시즌 최다인 108개 공을 던져 한계투구에 왔지만 그는 ‘툭툭’ 엉덩이를 두드려줬고, 가자는 감독의 믿음에 무실점으로 답했다. 8회부턴 4명의 구원진으로 ‘상대타자 맞춤형’ 투수운용을 펼쳤고, 정규리그·포스트시즌을 합쳐 15회 밖에 던지지 않은 루키 데이빗 프라이스의 구위를 믿고 1⅓회 마무리로 내세웠다.

프라이스는 8회 2사 만루에서 보스턴의 포스트시즌 영웅 제이디(J.D) 드루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9회에도 무안타 무실점으로 월드시리즈행 티킷을 지켜냈다. 매든 감독은 경기 뒤 “큰 경기경험이 일천했지만, 그렇다고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3차전(6이닝·1실점)에 이어 보스턴 에이스와의 두차례 대결을 승리로 이끈 가자는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아이 때 누구나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를 상상하겠지만, 오늘이 내가 꿈꾸던 날”이라며 기뻐했다.

2년 연속 기적적인 ‘1승3패 뒤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보스턴은 또, 볼넷을 5개나 뽑으면서도 기회마다 데이빗 오티스-케빈 유킬리스-제이디(J.D) 드루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9타수 무안타)가 연신 헛손질을 하면서 월드시리즈행 티킷을 내줬다.


1998년 창단 뒤 첫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탬파베이는 23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4판을 먼저 이긴 팀이 ‘절대 반지’의 주인이 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